288 2023.05.22
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2분기 중 삼성전자에 유기발광다이오드(OLED) TV 패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16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.
보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물량으로 내년 200만대, 향후 몇 년간은 300만∼500만대로 출하량을 늘린다는 목표다. 삼성전자로 가는 초도 물량은 77형과 83형 화이트올레드(WOLED) TV 패널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.
200만대는 최소 15억달러(약 2조원)규모로, LG디스플레이 전체 대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의 20∼30%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. 실제 공급을 시작하면 올해 1분기에만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본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.
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소니에 OLED TV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. 애플에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.
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 받으면 OLED TV 사업을 한층 확장할 수 있다. 현재 삼성전자가 공급받는 삼성디스플레이 QD-OLED TV 패널 출하량은 연간 130만장 수준으로 추정된다. 삼성전자가 연간 4000만대 이상 TV를 출하한다는 점에서 OLED TV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.
삼성전자가 OLED TV 공급력을 높일 경우 이 시장에서 세계 2위인 소니와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.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재 OLED TV 시장 점유율은 6.1%로, LG전자(54.5%), 소니(26.1%)에 크게 뒤지고 있다.
보도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“현재 확정된 바 없다”고 답했다.
LG디스플레이는 앞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“고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어렵다”면서도 “고객 구조 개선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. OLED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어떤 고객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해나갈 것”이라고 답한 바 있다.
정용철 기자 jungyc@etnews.com
<출처 : 전자신문>